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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1.12 내가 겪은 필리핀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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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택시

 

말도 많고, 탈도 많다고 불리는 필리핀 택시!

지겹도록 타고 다녔다. 남들은 그랩이니, 우버니, 노랑택시 등등 나름 안전한 이동수단을 이용하지만, 난 허구헌날 겁도 없이 일반택시만 이용했더랬다. 그래도 약간 겁은 났는지... 가끔 젊고 건장한 남자가 기사로 운적석에 있으면 그냥 "im sorry" 하며 스쳐보내는 정도는 했더랬다.  

 

그래서.... 그러다 결국 사고를 당했다? 라는 말을 끄적일려는건 아니다. 아직까지 난 무사하다. 다만, 지나고 보니 어처구니 없었다거나, 위험했다 싶은 일화를 근거로 다들 조심하라는 취지에서 포스팅 해본다. 

 

 

일화 1.

이건 택시라기 보다는 우버에 관한거다. 필리핀 여행 극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하도 주위에서 필리핀은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니, 혼자 택시타기가 무서워 무려 한국돈 4만원을 투자해 우버를 불렀더랬다.

근데 이 우버기사가 너무 과묵하다. 아무말도 안한다. 정말 호텔 도착할때까지 단 한마디도 안한다.

초행길이라 불안했던 내가 짧은 영어로 뭐라뭐라 물어도 대꾸 한마디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긴장되기 시작했다. "ㅆㅂ 뭐지? 납치되나? 어디로 끌고가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며 등꼴이 오싹했었던 그 상황. 비싸게 부른 우버택시였는데 기사를 너무 잘못 만나 맘고생했던 경험이라 일화에 넣어봤다. ^^

일화 2.

우버는 비싸면서도 겁난다는 인식을 갖게된 내입장에서 택시나 우버나 어차피 운이다 싶어 예약없이 도착한 공항.

담배피우는데 필리핀 택시기사가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온다. 지난번 한국돈으로 4만원을 냈던 내게 기사는 2만5천원에 목적지까지 가준단다. 시세를 모르던 내입장에서 참으로 고마웠던 택시기사였는데... 지나고 보니 바가지 씌운 생활력 강한 필리피노 였을 뿐이였다. (적응된후 시세를 보니.. 목적지까지 5천원이면 되는거였음. ^^)

일화 3.

필리핀에 나름 적응되어 택시비 정도는 얼추 알정도가 되었을 시점에 택시를 탔다. 

자연스레 입에 붙인 영어로 "meter on please~~"

이후 한창 도로를 달리던 도중... 문득  미터기를 보니 아무런 숫자가 나와있지 않았다. 미터기를 켜지 않았다는 말이다. 

내가 다시 요청했다. "meter on pleae~~"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곤 들리는 택시 문 잠구는 소리. "철컹"

또다시 등꼴이 오싹하고, 식은땀이 난다.

차라리 목적지까지의 돈을 달라고 하면 이러쿵 저러쿵 실랑이 하다 못이기는 척하며 응해줄텐데.. 그러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이기사는 아무말이 없다. 미터기도 안켜고, 돈얘기도 안하고, 문만 잠궈놨다. 도로 한중간에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아찔한 순간이였던것 같다.

 

여튼, 당시 내가 했던 생각과 행동은... 

"이대로 끌려갈순 없다." "이 기사가 뭘할려는지는 모르나, 내가 가만히 있으면 무슨일이 최악으로 발생할지 모른다." 그러니 이판사판이다...며.... 내가 그 무섭다는 필리핀에서 큰소리로 고함을 쳤다. 

 

"STOP"

 

hey ~ stop!

hey ~ stop!

hey ~ stop!

hey ~ stop!

......

 

이말만 수십번을 부르짖었다. 

 

이후

처음으로 기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영어로 블라블라 한걸 간단히 요약하면...

"공항에서 여기까지 온 돈은 줘야 한다. 500페소 달라"

 

사실 목적지까지의 요금도 200페소면 되는데, 반도 안와놓고 500페소라니...

평소같으면 궁시렁 거렸겠지만.... 당시는? 내게 있어 그말이 얼마나 고마운 말이였던지... 후다닥 지갑에서 돈꺼내 주고 도로 한가운데에서 무사히 내렸더랬다.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그당시 그 기사가 나쁜마음을 먹었었는지? 그저 바가지 정도만 씌울려고 했는지? 아님 서로 작은 오해가 있었던건지? 

 

뭐든 같은상황이 발생하면 난 또다시 고함칠것이다. 

"hey~ stop!"

 

일화 4.

어떤 사이트에서 누군가가 올린 글을 본적이 있다. 

자신의 경험이었는지, 누군가의 에피소드를 소개한글 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요지는 택시기사가 여행객들의 스마트폰을 노린다는 것이였다.

 

요약하면...

승객이 타서 목적지를 말하면 그곳을 잘모른다는 핑계로 여행객의 핸폰을 받아 자신의 택시동료에게 넘겨준후 도망간다는 내용이였다. 

 

신종사기수법이니 뭐니 댓글로 서로 조심하자는 글을 본.. 그 며칠뒤 아직 내머리속에 생생히 그글이 기억되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필리핀 택시를 탔다.

평소와 같이 목적지를 말했는데... 이기사가 그곳을 모른단다. 뭐 모를수도 있지. 이해한다. 

좀더 자세히 목적지 근처 큰 건물들을 설명해주는데... 대뜸 나보고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잔다. 여기서 내가 위험을 인지했을까? 아니다. 난 그정도로 현명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난 쉽게 벗어났다. 왜냐? 난 로밍을 안하거든.... ㅋㅋ  그 로밍할 돈도 아끼거든.

호텔안, 카니노 안 아니면 난 인터넷이 안되는데... 검색을 해보자니? 하고싶어도 할수가 없다. 

 

내가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니 기사가 뭐라뭐라 타갈로어로 하더니 이내 그냥 운전해서 간다. 목적지까지 갈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걱정말라며 그냥 간다. 그렇게 무사히 호텔로 돌아온 기억이 있는데... 그제서야 생각이 나더라. 얼마전 봤던 그 사이트의 글이... 물론 나혼자만의 착각일수도 있겠으나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않겠나? ^^

 

일화 5.

카지노만 주구장창 다니다보니... 각 카지노별 택시상황을 자연스레 익히게 됐다.

예를들어) 

cod 카지노 = 호텔앞에 택시 줄지어 기다리니 그냥 타면 된다.

리조트 월드 마닐라 = 이하동문

 

하얏 필리피노 카지노 = 도심지이니 돌아댕기는 택시 타면 된다.

 

오카다 카지노 = 호텔정문에는 택시가 없고, 택시 승강장이라고 옆쪽에 따로 있으니 그곳을 이용해야함. 연말 연초가 아닌이상 항시 택시 대기중이니 쉽게 탈수 있음.

 

세부 워터프런트 카지노 = 대기중인 택시가 거의 없음. 공항갈 예정이면 비행기 시간보다 좀더 일찍 나와 기다렸다 타야함. 

 

대망의 솔레어 카지노 = 낮시간에는 별 어려움없이 택시탈수 있으나, 밤비행기에 맞춰 귀국시 이용한다면? 생각보다 일찍 나와야만 함. 평균적으로 저녁부터는 택시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많음. 게다가 택시가 잘 들어오지도 않음. 연말이면 더욱 극악임. 이점을 항시 유념하여 솔레어에서 겜하다 귀국할땐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나와야 함. 자칫 비행기 놓칠수도 있음.

 

위의 이야기를 굳이 전제하는 이유는 내가 엿같은 경우를 겪어봤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놓쳤다는 말은 아니다. 난 항상 넉넉하게 귀국하기 때문에 아무리 택시가 없어도 그럴 위험은 없다. 

그럼 무엇이 엿같았던가?

 

그날도 솔레어에서 기계에 꼽혀 저녁시간까지 힘든 고군분투를 하다... 결국 돈잃고, 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택시를 타러 나갔다. 근데 역시나.. 저녁이라 그런지 대기자 줄이 어마무시 하다. 택시는 5분에 한대 들어올까 말까인데 기다리는 팀은 얼추 10팀은 넘어 보인다. 

 

짜증나지만.. 어쩌랴. 한 50분은 기다렸던것 같다. 드디어 가까스레 순서에 맞춰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려는데... 평소와 같이 "meter please~" 랬더니... 기사가 대놓고 그냥 500페소 달랜다.

내가 말했다. "기사님~ 나는 필리핀 자주오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호텔까지 150페소면 가는걸 뻔히 아는데 무슨 500페소나 달라고 합니까?" 

그랬더니 기사왈~ 그냥 내리랍니다. ㅋㅋ

지친몸 이끌고 50분이나 기다려 간신히 잡은 택시인데.. 그냥 내리랍니다. 

협박이 아니라 진짜 내려줄려고 길가에 차를 멈춥니다. 

우와~ ㅆㅂ

 

여기서 나의 선택지는 없습니다. 

아마 당시에 1000페소를 달랬어도 그냥 줬을것 같습니다. 

 

이런게 필리핀 택시입니다. ^^

 

 

 

이외에도 잘모르는 초짜 여행객들 바가지 씌우는 방법이야 허다하겠지만... 여기까지만 할련다.

 

여튼, 결론은...

 

우리모두 필리핀 택시! 조심 합시다.! 

당하더라도 알고 당합시다!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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