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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이라는 다큐영화가 한동안 온라인을 들썩였다. 많이 듣다보니 영화로 보지 않아도 내용을 대부분 알것 같았다. 게다가 주요 내용이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이다 보니 이미 자세한 내막을 알고있었던 나에겐 더더욱 영화를 봐야할 목적은 없었다.

 

단지 이 영화가 흥행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되길 기원했을 뿐이다. 아울러 고생한 제작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비록 영화관은 찾지 못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응원했다.

 

 

영화는 어제 다운 받았지만 불편할것 같아 미루다 오늘 짬을내어 조용히 시청해본다.

 

1시간 30분.

 

예상대로 많이 불편하다.

보는내내 분노가 치솟는다.

뭐라 설명할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생겨난다.

 

궁금하다. 내가 오래살아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는데... 정말 궁금하다.

 

국정원이라는 조직이 대한민국에 진정 필요하나?

아니, 이딴 국정원이라면 대한민국에 왜 필요하나?

 

 

국정원이 도대체 지금까지 국익에 도움된게 뭐가 있는가? 누가알면 좀 갈쳐주라.

 

미국의 CIA는 국익을 위해서 스파이짓도 하며 타국의 정보도 캐온다 하고, 자국민 보호를 위해 위험한 일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 국정원은?

 

비밀집단이라서 나몰래 뭔가 국익에 도움되는 행위를 했는지는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이미 공개되어 너도알고 나도아는 우리 모두가 아는 국정원의 피해는 기억한다.

 

호텔에 묵고있던 외국사절단의 노트북을 훔치다 걸린 국정원.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여 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인터넷 댓글이나 달았던 국정원.

극우보수단체에 뒷돈 대주며 공작질 해대는 국정원.

민간인 사찰도 모자라 특정인의 딸을 모욕주며 협박하는 국정원.

언론에 거짓정보를 주며 공작질 해대는 국정원.

............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처럼 자신들의 존재감과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선량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해대는 국정원.

 

대한민국에 이딴 조직이 필요한거 맞나?

 

개인적으로 외국정보수집을 위해 국정원 해체까진 아니더라도 환골탈태의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

 

여튼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면...

 

이영화에서 내가 주시했던 몇개의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 나온 피해자분들이시다.

 

세력도 없는, 힘없는 이런분들을...

 

국정원을 중심으로 언론 + 정치권(새누리당) + 보수단체들까지 합동하여 간첩으로 만들어댄다.

 

놀랍지 않나?

 

 

이런 무차별적인 막강한 공격을 받고서도 무죄로 풀려난 유우성씨 외 몇몇은 정말 대단한 행운이라고 본다. 물론 애초의 불행이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무죄로 풀려난게 얼마나 다행인가. 아마 지금도 억울하게 옥살이 하는분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아직 그나마 대한민국에 짐승이 아닌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무죄라고 본다.

 

♥♥♥

 

그럼 이들은 왜 이토록 간첩을 억지로 만들고자 했을까?

 

아니, 이보다 앞서 궁금한게 2000년 넘어 간첩이란게 실제 존재하긴 하나?

 

요즘같은 세상에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에 전부 있을텐데... 간첩이라고 내려와봐야 뭐 하는데? 뭘해야 되는데? 고급정보 얻을려면 공직자로 출세해야 할텐데, 아님 선출직으로 출마라도 해서 당선까지 되야 될텐데... 가능한 일이냐?

 

다시 돌아가서 저들은 왜 간첩을 만들려고 하나?

 

간단하다. 역대 정부를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김대중, 노무현 시대에 간첩사건. 난 들어본적 없다.

오로지 이런 용공조작 사건은 보수집권시에만 생긴다.

 

"수구보수는 이득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박정희 시절 자신한테 반기드는 세력은 빨갱이, 간첩으로 몰아 즉결처단해버린다.

전두환 시절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전라도를 통째로 간첩으로 만들어 버린다.

 

국가가 아닌 자신의 안위가 위태할때 그들은 시선돌리기용 및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 간첩사건을 조작한다.

 

이런 70-80년대에나 통하던 방식이 2000년 이후에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위기에 몰린 조직이 자신의 존재감(우리 간첩잡는 조직이야. 아직 간첩 많단말야~ 우리 개혁하면 안돼)을 들어내고,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박원순 당선을 막아야 돼~) 서울시에 근무하는 한 탈북자를 간첩으로 조작할려고 했다.

 

아닌가? 누가 아니라고 장담할수 있나? 뻔한거 아냐? ㅋㅋ 아님 말고...^^

 

이런식으로.... 많이도 조작해댔다.

 

 

 

♥♥♥

 

마지막으로...     이영화에 등장하는 악역의 짐승들을 한번 보자.

 

 

유가려양을 폭행했다는 국정원 아줌마.

뻔한 조작서류인거 알면서도 모른척 묵인했던 검사양반.  

대선개입 원세훈 전 국정원장.

간첩조작의 원조 김기춘 전 비서실장.

 

이들은 지금...

 

벌은 커녕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다.

 

 

조작했던 국정원 직원들... 선고유예 받았단다.

알고도 기소했던 검사들... 정직 1개월이란다.

원세훈 기껏 2-3년 형으로 모든 죄를 씻어내고 잘 산다.

김기춘은 벌은 커녕 박근혜 덕에 다시 권력의 정점에 올라갔다.

 

이러니 "이게 나라냐?" 라고들 하지.

 

 

최승호 감독이 이장면을 유독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다.

 

감독님 마음이 내마음과 같을것이다.

 

"이새끼들~ 지들 때문에 억울히 희생당한 피해자는 개고생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정작 그 가해자라는 새끼는 사과는 커녕 쳐 웃고있네 ㅆㅂ놈"

 

 

 

문득 유시민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정의가 반드시 이긴다. 나는 이말을 믿지 않는다. 감히 정의가 언제나 이기는걸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끔씩이라도 정의가 승리하는걸 정말 보고싶다."

 

 

 

다른 놈들은 그래살다 죽으라 하고 내 하늘께 이거 하나만 부탁한다.

 

반성없이 쳐웃는 원세훈.

인생 자체가 사회악인 김기춘.

 

이 두인간은 하느님이 절대로 곱게 델꼬가지 말아달라.

반드시 그 업보를 제대로 받을때, 그때 델꼬 가시라.

 

정의란게 존재한다면, 가끔씩이라도 존재한다면, 그 가끔이 이번이 되게 해달라.

 

부탁한다. 하나님.

 

꾸벅.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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