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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위기에 처하자 이곳저곳 음지에서 찌라시같은 유언비어가 나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100만 촛불에 일당5만원짜리 알바가 투입되었다는 찌라시.

부산 lct사건에 문재인이 범인이라는 찌라시.

대통령이 여자라 얕잡아봐서 이런일이 생겼다는 찌라시.

더민주는 간첩집단 이라는 찌라시.

종북세력 빨갱이들이 국가를 전복하려 한다는 찌라시.

... 등등 온갖 찌라시들이 난무한다고 하는데 난 한번도 받아보질 못했다.

아마 나름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나보다.
연세 60이상?
지역 아랫쪽근방?
학력 중졸이하?

^^

여튼, 이런 찌라시가 돈다는 말을 들었을때 난 별로 관심두지 않았다.

"저런거 믿을 사람이 바보 아니고서야 있겠나?"

본의아니게 불효자식이 되버린것 같다.

♥♥♥

멏일전 뉴스를 보고있던 어머니가 내게 묻는다.

"세상이 왜이리 어지롭노?"

불교신자이신 어머니이기에 긴말보단 핵심만 간단히 말해주는게 나을거란 생각에 짧게 대답한다.

"3년동안 온갖 악행 저질러서 부처님이 벌주는거다."

이후 이어지는 대화에서 난 물만난고기처럼  그동안 박근혜와 새누리의 악행을 열변해댔다.

조용히 듣고만 계신 울 엄니.
수긍하신건지 아닌건지 헷갈리지만 그날은 그리 넘어갔다.

그리고 어제.

부산에 등산모임을 갔다오신 어머니가 내게 살며시 핸드폰 카톡영상을 보여주신다.


등산모임중 일행에게서 받은거라며 보여준 저 영상.

기가차고, 코가 막혔다.

듣보잡 어버이연합 회원같은 할배 한분이 논리도없고, 근거도없이 무작정 자기생각만을 부르짓는 이 영상이 어머니에겐 박근혜를 위한 한줌의 컨텐츠가 되어버렸나보다.

답답한 마음에 대화가 시작된다.

"저사람 말을 믿나?"
"설마 거짓말을 저리 하겠나?"

"저말이 진짜면 뉴스에 나오겠지. 왜 안나오겠노?"
"니가 TV뉴스 믿지말라며?"

(ㅠ.ㅠ 평소 내가 뉴스에 나오는게 전부 진실은 아니라며 종종말했더니 결국 내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ㅋ)

말문이 막혀서 무작정 아무거나 믿지말라며 대화를 중단할려던 내게 어머니가 무슨작심인지 또다른 질문을 하신다.

"부산에서 있었던 사건때문에 누가(현기환) 죽을려고 했다며? 그사람도 문재인 측근이라던데?"

내몸의 피가 빨리돌기 시작한다.

"엄마~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자나. 문재인 측근이 박근혜정부 정무수석 이라는게 말이되나? 또,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벌어진일에 문재인이 상관있다는게 말이되나?"

등산모임의 누군가에게 들은소리가 있는지 어머니는 내말에 수긍하지 않으며 또다른 말을 하신다.

"촛불시위 참가하면 5만원 준단다. 너도 가서 돈좀 받아온나."

뒷골이 땡기기 시작한다.

"아줌마~ 몇십명 모이는 어버이연합엔 돈 줄수있어도 100만 집회에 일당 5만원을 어떤단체가 줄수있겠노? 게다가 오고가는 차비나 기름값이 더들겠다."

갑작스럽고, 어이없는 물음에 당황해서 약간의 흥분을 동반한 나의 대답이 시원찮았는지 어머니는 수긍하지 않으신다.

더이상 질문을 포기한 울 엄니.
혼잣말을 하신다.

"대통령이 피부미용좀 할수도 있지. 첨엔 잘못했는가 싶었는데 피부미용까지도 뉴스에 나오니깐 보기 안좋다. 여자라서 깔보는것 같다."

대답하기 싫어지는걸 짓누르며...

"누가 미용한거 때문에 뭐라하나? 대통령이란 인간이 불법시술도 모자라  세월호참사때도 미용했을거란 의심때문이지."

울 엄니. 의외로 정보가 많으시다.

"이것이팩트다. 라고 밝혔다는데 와그라노?"

조작임을 뻔히 알지만 어머니께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GG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 한마디 더하시는 울 엄니.

"오늘 대통령님이 서문시장 들렀다가  돌아가는길에 울었단다. 불쌍하지 않나?"

나도 아직 못접한 최신뉴스까지 알고계셨던 울 엄니. 등산갔다오신게 맞나 의구심이 들정도다. ^^

"진짜 울었는지 안울었는지 어찌아노? 그리고 박근혜가 불쌍하게 생겼나? 추운데 쉬지도 못하고 집회나가서 고생하는 국민들이 더 불쌍타 ."

더이상 나랑 말썪기 싫은듯 나가시며 한마디 던지시는 울엄니.

"이놈의 ㅅㄲ가 데모꾼처럼 말하네~"

ㅠ.ㅠ

♥♥♥

카톡 찌라시의 무서움과 그 여파를 새삼 느끼며....

울어머니 법없이도 살분이다. 누군지, 어떤단체인지, 그저 지인분이지는 모르겠지만 부탁드린다.

제발 울엄니한테만은 이런 찌라시 보내지 말아달라.
이러다 부모자식간에 감정 상하겠다.

고개숙여 부탁드린다. 꾸벅!


※ 세상이 아무리 우릴 갈라치기 하더라도....
뭐든간에.... 엄마 사랑해~ ♥♥♥

^^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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