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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웃기다. 

뭐가? 

세상에 이런 기구한 대출이 있을수가... 

 

대출! 참 많이도 받아봤더랬다. 내스스로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말이다. 

남들은 1금융부터 대출받는다던데... 난 첫대출부터 2금융이었다. 말이 2금융이지 그당시 이율이 30프로를 상회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2금융에서 3금융... 이후 사채까지... 참 인생 꼬이게 살았던것 같다. 

 

이런내가 어느순간 이자의 무서움을 깨닫고 이리저리 발로 뛰어다니며 10프로대의 이자율로 대출을 통합해놓고서야 겨우 한숨돌릴수가 있었더랬다. 

 

시간이흘러... 지금. 아직도 대출은 가지고 있다. 이놈의 빗은 아마 죽을때까지 사라지지 않으리라~ ^^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최근 팬더믹이후 필리핀을 다시 다니면서 금전적으로 쪼들리기 시작한다. 하긴 내살림에 달에 한번씩 카지노에 다니는데 돈이 있을리도 없고, 모일리도 없다. 나같은 인간의 DNA는 후세를 위해서라도 내선에서 정리하는게 세상을 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여튼, 펜더믹2년동안 모은돈이 조금씩 사라져가며, 돈이 궁해지기 시작하던 순간.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처음엔 스팸인가 싶었다. 근데 번호가 4자리 번호다. 게다가 뭔지몰라도 내가 선정되었단다. 내인생에 뽑혀본 경험이 얼마나 있던가? 웬지 믿고 싶어지는 문자내용이다. 

1년치 거치기간에 이자도 지자체가 내준다는데... 내가 선정되었다니. 스팸문자라 생각하지만, 손해볼거 없기에 근로복지공단에 직접 신청해봤다. 

 

근로복지공단 이곳저곳을 훑어보니, 나의 조건과 맞는건 오로지 2가지 밖에 안보인다.

긴급생활자금과 의료비. 

생활자금은 낏해야 200이 한도다. 대출이 승인나건 안나건 200으로는 암것도 못한다. 필리핀 한번 더갈수나 있겠나?

근데 의료비는 한도가 1000이다. 이정도면 한동안 여유롭게 필리핀을 갈수 있겠다 싶다. 게다가 최근 내가 임플란트를 무려 6개나 하지 않았던가? 하하  타이밍도 적절하다. 

 

한편으론 스팸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대출승인날 생각을 품고있는 나를 보면... 웃프다. ㅋㅋ

 

대충 사이트에서 하라는데로 작성후 신청버튼을 누르고 나니... 곧 전화가 온다. 

근로복지공단 지역사무소란다. 

내게 추가서류를 안내해주던 그녀에게 내가 물어봤다.

"내가 여기 대출신청을 한 이유는 내가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그녀왈~

"저희는 그런문자 보낸적 없고, 보내지도 않습니다."

 

에궁... 역시나네. 그러나 어쩌겠나. 이미 신청한걸~ 시키는대로 서류를 준비한다. 

그와중에 확실히 하고싶은 마음에 내게온 그문자의 전화번호.

1661-2302

뒤늦게 스팸확인을 해봤더니....

 

 

팀장 이현지 란다. ㅋㅋㅋ

 

역시나... 난 바보야.

 

사람이 궁한데 몰리면, 뻔한건데도 믿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시한부선고를 받은환자에게 누군가 그병을 낫게해주는 약이 있다고 하면 남들은 뻔히 거짓말, 사기란걸 알지만, 당사자는 믿게 된단다. 아니 정확히는 믿고싶어 한단다. 

 

그게 당시의 내 마음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여튼, 자포자기 했지만, 이미 근로복지공단 지역사무소랑 서류를 보내는걸로 약속한터라, 그냥 보내봤다.

(요즘 모바일로 쉽게 팩스도 보낼수 있더군. 세상 참 좋아졌다~~~)

 

서류를 보낸 당일. 

 

뜬금없이 울리는 카톡!

 

 

ㅆㅂ 이거 뭐고? 

 

(밑에 카톡이 짤렸는데....) 보증을 서준다네? 왜? 왜 나같은놈을 보증서준데? 

 

이것도 혹시 스팸인가 싶어 바로 기업은행에 온라인으로 신청해봤더니....

 

입금됐다. 

 

무려 1.5프로의 이자로 입금됐다.

 

내인생에 1.5프로짜리 이자를 쓰게 될줄이야. 

 

결국 스팸한통이 내게 이런 복을 안겨준 것이다.

그 문자 아니였으면, 내가 "생활안정자금"이란게 있는지 알턱이 있었겠나? 

스팸문자 고마워~ 

 

근로자분들~ 별거아니니 돈 궁하신분들 한번 접수해 보시길 바람. 이정도 이자율로 어디서 대출 받겠는교? 서류도 별거 없으니, 한번 신청들 해보시길.... 

 

그건그렇고..

이제 한동안 필리핀 더 갈수 있겠다. 히히.

 

 

* 아직도 정신못차린 인간 씀.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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