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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풍 필리핀

 

부제) 소매치기 이후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한후 지갑에 남은돈은 꼬깃한 백페소짜리를 포함해 1300페소가 전부였다.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만 머리속으로 되뇌이며 숙소로 돌아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찌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차라리 지갑을 훔쳐가고 휴대폰은 놔두지. 그랬으면 송금은 가능하니 남은 여행기간... 어떻해든 버틸순 있었을텐데... 하필 휴대폰을... 

 

 

 

남은현금은 1300페소. 숙소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러다 문득 대사관이 떠올랐다. 

"아.. 그래. 이럴때 활용하라고 각국에 대사관이 있는거였지?" 

그런데.. 전화를 어떻게 하지? 

프론트데스크에 내려가 여자직원에게 요청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전화사용불가였다. 전화를 안빌려준다기 보단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기전화는 걸기가 안된다는... 뭐 그런뉘앙스의 답변이였던것 같긴한데.. 그거나 저거나 내가 사용못하는건 매 한가지였다. 

 

또 생각해본다. 어쩌지... 불현듯 마사지가 생각났다. 

"아.. 그렇지. 마사지사를 불러 그녀의 전화기를 사용하면 되겠다." 

역시 난 똑똑해 라며 프론트데스크 여자의 전화기를 활용해 평소 부르던 출장마사지를 인터넷으로 불렀다. 

 

시간이 흘러 마사지사가 오고,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너 전화기 사용가능하냐? 되면 내가좀 쓰자. 그동안 넌 마사지 할 필요없이 침대에 누워 그냥 쉬어"

그녀도 나쁘지 않은 조건인지 허락해준다. 

 

이후.. 몇번의 대사관연결 시도끝에 드디어 한국말을 듣게되었는데... 

결론은 난 도움받을 해당사항이 안된단다. 소매치기 정도는 그냥 알아서 하란다. 

대사관에서 돕는 자국민은 큰사건에 휘말리거나, 건수가 커야되지. 나같이 겨우 소매치기 당한걸로는 어찌해줄 방법이 없다는 거다. 딱히 틀린말이 아닌것 같긴했지만, 당장 내 처지가 안좋다 보니 화가나서 한마디 해주고 끊어버렸다.

"뭐 이런 개떡같은 대사관이 다있노? 그럼 돈없는 난 어쩌란 말인교? 한국 못돌아가고 여기서 미아되란 말인교? 집에는 갈수있게 도와줘야 되는거 아닌교? 엿같네 정말."

 

결국 마사지도 못받고, 남은돈도 얼마없고, 정말 엿됐다는 생각이 들때쯤... 

더더욱 큰일이 앞에 놓여졌다. 

아.. 맞다. ㅆㅂ 오늘 체크아웃 해야 되는데... 어쩌누... ㅜ.ㅜ

 

지갑엔 몇푼의 돈과 해외에서 현금인출이 안되어 따로 빼놓았던 jbc신용카드 한장뿐. 

 

ATM기를 찾아 말라떼 거리를 거닐며 보이는 족족  jbc카드를 꼽아봤지만... 역시나 안된다. 계속 무언가의 에러만 뜨고 돈이 안나왔다. 분명 사용가능한 카드는 맞는데.. 왜이럴까 싶지만, 그걸 따지고 있기엔 당시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흘러갔다. 12시면 체크아웃인데... 연장을 하든, 숙소를 옮기든,  결정을 해야할 시간인데 언제까지 카드타령만 할순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국돌아갈때까지의 숙소는 미리 예약해둘걸 후회가 막심했다.

 

사람이 막다른길에 닥치면 뭐든 한다고 했던가? 나또한 사람이라 그런지 불현듯 지갑안의 현금인출이 안되었던 jbc카드를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혹 이놈의 카드가 숙박결제 할때 사용불가능이라고 뜨면 필리핀 사람앞에서 얼마나 쪽팔리고 부끄러울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거 따질 상황이 아니니 말이다. 

 

재수없고, 우범지대인 매너호텔은 더이상 머물기 싫어 리비에라 호텔로 가 본다. 

"방있어요?" 

저렴한방은 빠지고 하룻밤에 3500페소 짜리 방만 있단다. 

평소 휴대폰으로 결제하면 한국돈 5만원이면 될걸 무려 10만원 가까이 내라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일단 카드사용이 가능한지와 결제완료가 되는지가 내게있어 제일 중요한 일이기에...

신용카드를 내밀고 조마조마 결제완료란 말을 기다리던 그 시간이 상당히 뻘쭐했던걸로 기억한다. 혹 안된다면 뭐라고 하며 호텔을 벗어날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은 어떻게 지어야 될까? 별의별 생각을 하며 기다리는데... 카드단말기에서 영수증이 찍찍 소리내며 올라오는게 보인다. 

아... 다행이다. 일단 길거리에서 잘 일은 없겠구나. 

 

숙소를 옮긴후... 다시 곰곰히 생각해본다. 5일뒤 한국에 돌아가는데 현금이 없다. 

5일동안....

숙박? 카드로 이미 해결했다.

밥? 카드로 해결하면된다.

그러나 여자와 카지노는 카드로 해결이 안된다. 

어쩌누.. 어쩌지.. 현금이 반드시 필요한데... 호텔방안에서만 5일을 머물순 없는거자나. 

 

그러나 항상 돌파구는 있지 말입니다. 

 

차분하게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갑안을 훑어보던중... 내눈에 띈 코팅지 한장.

은행 OTP.

그 코팅지에 쓰여있는 한글을 꼼꼼히 읽어보던중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였다.  

폰뱅킹. 

그래 맞다. 전화걸어 송금하면 되겠네? 

천만다행으로 카지노에 있을때 환전상이 주고간 라이타가 있었고, 거기엔 그들의 연락처가 있었다. 

하나하나 척척 맞아 떨어지는구나. 역시 죽으란 법은 없는거란 생각을 하며 프론트의 전화를 빌려 그들에게 전화를 건다. 

 

"사장님~ 환전하시죠? 내가 소매치기 당해서 폰뱅킹으로 송금할테니 페소좀 주셔요"

 

당연히 그들은 오케이긴 한데... 나보고 오카다카지노로 오란다. ㅆㅂ

금액이 적어 그런가 내가있는 호텔로 오지는 않을려고 한다. 서비스가 뭐 일노 싶긴하지만 아쉬운게 나이기에 시간맞춰 오카다로 향했다. 약속장소에 늦으면 만나지 못할수도 있으니깐... (핸폰 없는게 이리도 불편할줄이야)

 

환전상이랑 오카내 한적한곳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환전상 : 얼마?

나 : 200

환전상 : 알겠음 송금하슈

나 : 전화기좀 빌려주쇼.

 

전화기를 빌려 폰뱅킹 시도를 하던중... 머리가 띵 해진다. 

큰일났다. ㅆㅂ 엿됐다. 머리가 어지러워 지고, 두통이 몰려온다. 

내가 애초에 은행에다 폰뱅킹허가를 받아놓은게 없다. 무슨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폰뱅킹 사용할려면 처음 한번은 은행에 방문해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거란다. 난 그런걸 한적이 없기에 폰뱅킹으로 돈을 송금할수 없다는 결론. 

 

어쩌지.. 어쩌누..

단순히 돈을 송금못하고, 페소를 못받는 문제가 아니다. 그결과 내 여행이 망가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내앞에 환전상 두명이 문제다. 이분들 나 때문에 여기 와있는데... 이제와서 내가 깜빡해서 몰랐다. 환전 안한다고 하면? 어찌 나올지 두렵다. 필리핀! 위험한 나라인데, 거기에 같은 동포는 더욱 위험 하댔는데... 

 

음... 

어쩔수 없다. 이짓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주변사람한테 부탁할수 밖에...

그러나 휴대폰이 없으니 전화번호를 모른다. 허.. 참. 

휴대폰 하나에 내가 너무 의지하고 살았나보다. 이거 하나 없으니, 당췌 모든삶이 이리도 불편할 줄이야..

 

곰곰히 생각해보다... 문득 하나의 번호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작은누나. 

뒷자리가 똑같다보니 중간번호가 어렴풋이 기억나긴 하는데... 

쪽팔리게 누나한테 전화를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이 고조되었지만,

도박앞에 장사없고, 환전상 앞에 장사 없다.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누나한테 전화걸어 딱 이말만 했다.

"내 할말 없으니깐, 이것저것 묻지말고 내가 불러주는 계좌로 100만원만 송금해 주라. 나중에 기회되면 설명할께."

다행이 더 묻지는 않더라. 누나 고마워~~

 

그렇게 받은 4만페소. 

 

전자바카라에 100페소 200페소 헝거리하게 베팅하며 5일을 버텼던...

그때의 여행이 지금 돌이켜보면 기억에 꽤 남는다. 

 

소매치기범 이 똥개 버러지야... 넌 단순히 내 휴대폰 한개를 훔친게 아니야. 

넌 내 여행 자체를 망쳐 놓은거야. 그건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거 알아 몰라?

넌 죽을때 곱게 죽지 못할것이야~~ 내가 저주 할테니깐. ^^

 

 

이상. 도박쟁이 올림.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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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가지고간 돈이 똑 떨어지면 어찌해야 하나?

요즘 신용카드가 잘 발달되어 있으니 걱정할거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으나 막상 일이 꼬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도 발생하고. 그로인해 대처방법을 제대로 생각못해낼수도 있다. (해외용 카드가 없을수도 있는거고... ^^)

막상 국내로 와서 뒤늦게 방법을 찾아봐야 이미 여행은 여행대로 망치고 최악의 휴가가 되었을터. 

혹여나 있을 일을 예방차원에서 미리 숙지해 두면 나쁠건 없지 않겠나? 그러니 다음의 포스팅을 차분히 읽어보도록 하자. 

 

일단 내경험을 먼저 끄적여 보겠다. 참고로 내경험의 중심은 필리핀이니 다른 외국에서의 상황과는 다를수 있음을 미리 이야기 해둔다. 

 

아주 예전 내가 이제막 필리핀과 카지노에 중독되기 시작했을 무렵. 평소 여행시 가져가는 돈은 정해져 있었다. 항시 그돈이면 부족함없이 할건 다하고 돌아올때 찌꺼기 잔돈정도는 남겨왔기 때문이다. 혹여 조금 부족하더라도 거기에 맞춰 쓰면 그만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번은 가져간돈을 여행첫날 모두 사용해버린적이 있다. 물론 카지노 슬롯때문이었지. 적당히 즐기며 했어야 했는데 희안한 슬롯에 앉았다가 정신적으로 꼽히는 바람에 가져간 돈을 모두 한번에 날려먹었던 것이다. 

남은 여행기간은 3일... 멘붕에 빠져 어쩌나 싶었더랬다. 지금이야 현지돈을 차용할 여러방법을 알고있지만 당시에는 암것도 몰랐기에 더욱 난처했었다. 

혼자 호텔방에서 이리저리 궁리만 할뿐 뾰족한수가 없던중에 문득 대학동창 한명의 처남이 필리핀에 거주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급히 그친구에 상황을 설명하고 처남한테 돈좀 빌릴수 있냐고 했더니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와 천만다행으로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할수 있었던적이 있다. 

 

이후... 가져간 돈이 얼마든 종종 지난번과 같이 오링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친구를 통해 돈을 차용하곤 하며 필핀여행을 즐겼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 번거로웠다. 처남을 기다리고 만나는것에 소요되는 시간도 싫었고 친구한테 괜히 내 이미지만 점점더 깎여내려가는것도 싫었다. 

 

그런 속마음을 갖고 있던중..  문득 내눈에 들어온 "환전"이라는 한국간판. 

환전이란게 뭘까? 당연히 달러를 환전하는 걸까? 아닌데 달러환전이라면 굳이 한국인이 할일은 없을건데... 사방에 필리핀 환전소가 무지 많았기에 들었던 생각이었다. 

 

예전부터 숙소옆에 있던 "환전"이란말이 적힌 한국간판. 평소엔 별 의미를 두지 않았었는데... 그날은 처남과의 접촉전 용기내어 사무실에 들어가 봤다. 

그리고 알았다. 그곳이 뭐하는 곳인지를...

 

내가 폰뱅킹으로 그들이 정한 국내은행으로 송금해주면 그들이 수수료를 제외한 필리핀돈을 직접 내게 전해주는 곳이다. 

내가 친구한테 송금하고 처남이 내게 페소를 전해주는것과 동일한 방식이라는 거다. 

아... 이런곳이 있었구나. 내가 세상을 참 많이 모르고 사는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친구한테 이미지 깎일필요도 없고. 기다리는 지루함도 없고. 앞으론 이곳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환전을 하는데... 지난번 친구한테 송금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환전하는데 받는페소가 훨씬 많다. ㅋㅋ 

무슨말인고 하니. 예를들어 지난번 여행때 친구에게 100만원을 송금하고 36000페소를 받았었는데 이 불법환전소에서 같은 100만원을 송금하니 41000페소를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뭔 상황이고?

친구가 문제인겨? 처남이 문제인겨? 내가 문제인겨?

참.. 다시한번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아가는 바보같다. 

 

어쨋건 이후 여행시 돈이 떨어지면 환전소를 이용하곤했다. 

그런데.. 이것도 번거롭기 시작한다. 

늦은시간 돈이떨어지면 다음날 오전까지 환전을 할수가 없다. 얘네들이 밤에는 문을 닫으니 말이다.

가끔 아침에 급하게 환전하러 가니. 사장이 마사지 받고있어 지금은 곤란하다는 말도 들어봤다. 

내가 원하는 시점에 환전을 못할수도 있다는 것이 불편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찾아낸 방법이 해외사용가능한 신용카드다. 

ㅋㅋㅋ 

남들은 이게 제일 처음 사용할 방법일텐데... 난 마지막에서야 뒤늦게 해외용 신용카드를 신청했더랬다.

역시난... 세상을 모르고 사는 등신이었나 보다. 

 

여튼. 해외용 카드를 신청해서 챙겨가보니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카지노게임 하다 돈떨어져도 걱정이 안된다. 근처 atm기에서 찾으면 되니깐. 사람대면해서 돈 주고 받는 번거로움도 없고. 필요할때 사용가능하고. 마음이 불안해지지 않으니 게임도 더욱 잘된다. 

 

그런데... 신용카드도 단점이 꽤 있긴하다. 

수수료가 무지 쎄다. 환전수수료는 모르겠고 atm기에서 1000페소를 찾든. 10000페소를 찾든. 250페소(65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무시못할 금액이다. 게다가 한번에 찾을수있는 최고금액이 만페소가 전부다 보니 수시로 수수료를 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것참... 모든게 장단점이 있는가 싶다. 

 

또하나 더 단점이 있는데... 

간혹 이런경우도 발생한다.

ㅋㅋㅋㅋ

atm기기가 카드를 먹어버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됨. 

다음날 은행을 방문했지만 열쇠가진 사람이 와야된다며... 그 다음날 방문을 요청하기에 비행기 시간땜시 그냥 카드없이 돌아왔더랬다. 그뒤 이런상황을 대비코자 해외용 신용카드를 한개 더 신청했다. ^^

 

여튼 결론은....

 

외국에서 특히 필리핀에서 가져간 돈이 똑 떨어졌을때는

 

@ 신용카드가 있다면 당연히 카드를 사용하셔라. 

@ 카드가 없다면 폰뱅킹을 이용하여 근처 환전소를 찾으셔라.

@ 환전소가 없다면 인터넷에서 출장환전을 찾으셔라.

@ 만약 통장에 잔고가 없다면? 지인에게 송금부탁후 환전소를 찾으셔라.

@ 잔고도 없고 돈부칠 지인도 없다면? 그냥 죽어라. 아님 대사관이나 한인회에 도움요청 하던지... 반성부터 하고... ^^

그외에도 방법이 있겠지만... 나도 배워가는 입장이라 모르겠음. 

 

이상. 끝.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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