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란?
내가 뜬금없이 이런생각을 해보는 이유는.. 지금 사무실 내앞에 머리통만 보이는 한여자상사 때문이다.
일단 지금까지 내게 있어 여자란?
참 향기로운 신의 선물이였다. 만지고 싶고, 맡아보고 싶고, 달콤한 말을 듣고 싶어했던...
젊은시절 만났던 여자들 대부분이 여리고, 청초롭고, 수줍어하며, 착해서... 나쁜행동 할수없는게 여자, 불쌍함에 눈물 흘리는게 여자, 정이 많은게 여자, 착한말 고운말만 사용하는... 그래서 한동안은 신이 철없는 남자보다 더욱 월등하게 창조한게 여자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을정도로.. 내게있어 여자란? 참으로 긍정적인 단어였다.
그러나... 점점 그 인식이 바뀌어 간다.
사회생활을 거듭할수록 참.. 이상하다.
내가 여러번의 이직으로 거쳐간 직장 곳곳에 숨어있는 빌런들... 그들의 성별은 꼭 하나같이 여자다.
내가 여자들이 그리도 싫어하는 외모여서일까? 아님 성격이 안좋아서일까?
내몸에 나는 냄새는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맡는다는데... 혹 내가 모르는 뭔가가 나한테 있기에 항상 여자 빌런을 만나는걸까? 요즘들어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현상황을 끄적이기전... 잠시 과거를 회상회본다.
예전에 콘택트랜즈 회사에 다닌적이 있다. 나름 실패한 인생을 살다 운좋게 들어간... 내입장에선 괜찮았던 회사였는데, 여초회사였다.
뭐 나쁘지 않았다. 여자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오히려 이게 웬 떡이냐 싶은 마음에 더욱 마음에 들은 회사였다.
게다가 여초회사이다보니 남자가 귀해서 그런지 내게 처음부터 주임이란 직책까지 부여해주고, 월급도 30만원 더 챙겨준다니... 더더욱 맘에 들었다.
근데.. 한 2주 일했던가... 뭔가 잘못되어감을 느낀다. 처음부터 직책이 주임인게 뭐가 그리 불만인지 여자 주임이 내게 일을 갈쳐줄때 간간히 이런말을 덧붙인다.
"자기는 몇년을 근무해서 주임달고 급여 30만원 더 받는데, 님은 처음부터 주임이네?"
내가 주임 달아달라고 구걸했냐? 남자라고 주는걸 내가 반납하랴? 싶은 마음이였지만, 억울해서 그런가보다. 질투가 있나보다. 정도로 생각하며... 죄송하다며 그냥 넘겼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무늬만 주임인 신입이라 배울게 많다보니, 아니꼬아도 그냥 헤헤 웃으며 넘겼더니, 이 아줌마 점점 강도가 심하게 공격해 온다.
뭐 이러쿵, 저러쿵, 나에대해 평가해대고, 다른 여자들 모두 있는데서 무시해댄다. 남자로서 상당히 자괴감들고 쪽팔렸다.
내가 그리도 멍청했던가? 일을 그리도 못하는 고문관이였던가? 지금까지 살면서 일 못한다는 소리 안듣고 살았는데... 점점 자신감이 사라져갔다.
그러던중 그날. 그 하루에 모든 사단이 발생했다.
아줌마가 날 부르더니, 상품입고, 출고 관련 설명을 해줬는데... 아무리 봐도 입고와 출고를 반대로 해석한것 같았다.
내가 이마트에 오래 근무했었기에, 입고 출고를 모를리가 없는데.. 이 아줌마 도대체 뭔소리를 하는거지?
다 치우고, 한자로 입고 출고 생각만 해봐도 들어오는게 입고, 나가는게 출고일텐데... 이 아줌마 내게 반대로 얘기해준다.
이사람이 나를 시험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들때쯤 그냥 입밖으로 말해버렸다.
"주임님~ 입고, 출고 반대인데요. 여기 들어온 상품이 입고인데요?"
아니란다. 무슨 장부를 보여주며 여기 입고라고 적혀있잖아요. 그것도 몰라요? 라며 나를 나무란다.
ㅆㅂ 장부고 나발이고, 들어온게 입고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당장 다투기 싫어 그냥 헤헤 거리며 알겠다고 하고 그상황은 마무리 지었는데....
그날 오후... 콘택트렌즈 특성상 현미경 같은걸로 렌즈상태를 체크하는 업무가 있다. 이걸 눈으로 봐서 확인하는건데, 내눈엔 그 상태 구별이 안된다. 시간을두고 자주 오래 보다보면 그 구별점이 보인다던데...아직까지 내눈엔 안보였다.
내눈이 동태눈인가 싶어, 나보다 3개월 빨리 입사한 여자사원한테 물어봤다. 이거 구별 되냐고? 어떻하면 빨리 구별할수 있냐고?
여자사원 왈~ 자기도 아직 구별이 안된단다.
아... 이거 구별할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거구나. 그래도 내가 주임인데 빨리 익혀야지란 마음으로 다른 여자직원들에게 돌아가며 구별법을 물어보며 연습해 왔는데...
오전에 입고,출고가 짜증났는지 모를 그 주임 아줌마가 뜬금없이 그동안 시키지도 않았던 렌즈를 구별해보란다.
당연히 내눈에 구별은 안되었기에 아직 구별 못하겠다고 했더니.. 이 아줌마 쥐포 쳐때리듯 속사포를 갈겨댄다.
"아니 근무한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구별을 못하면 어떻해요?"
"일머리가 그렇게도 없어요? 이런거 빨리 구별해서 넘겨야 하는데 이래서 어떻게 해요?"
"그러고도 주임이라고 할수 있어요?"
정신이 혼미해지며 울화통이 터지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한다.
당시 요리사가 쓰는 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 모자를 벗어 한손에 꽉 쥐고 내가 말했다.
"내가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까? 안보이는걸 어쩌란 말입니까? 최대한 노력해도 아직 안보이는걸 어쩌란 말입니까?"
"주임님은 입사하고 얼마뒤 부터 이 렌즈가 구별 되었는데요? 이게 빠른 시간에 구별이 됩니까?"
이랬더니... 그 아줌마 왈~
"난 처음부터 구별했어요"
헐~~
더이상 말 섞기가 싫었다.
당시 나름 젊기도 했고, 이 회사 마 치아뿌라~ 심정도 있었기에 그냥 뛰쳐 나와 버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철없던 나의 모습이다. 그때 조금 더 참았으면 지금 내 꼬라지가 이정도는 아니였을텐데..
내인생 두번다시 들어갈수 없는 회사인데... ㅜ.ㅜ
다 내 잘못이다. 모두 내 탓이다.
그러나... 그 주임아줌마 잘못도 쬐끔은 있다.
신이시여... 왜 나를 창조하고, 저 빌런 아줌마도 같이 창조하셨나이까?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상. 1차 푸념 끝.
너무길어져... 다음 빌런, 내앞의 여자상사는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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