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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하나 피러 밖에 나갔다가 이기사를 접했다.




제목만 보고도 많은 사람들이 놀려될게 눈에 선하다. 나또한 다르지 않다. 


안철수씨 장난하십니까? 현재 지지율 보고도 저런 말이 나오십니까? 꿈속에서, 상상속에서만 사십니까? 아님 4년전 높았던 그 지지율의 환상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신 겁니까? 참으로 애석하고도 안쓰러울 뿐입니다. 


♥♥♥


사실 이정도 제목 가지고 내가 포스팅을 써야할 이유는 없다. 난 다른 부분에서 의아함을 느꼈기에 잠시 끄적여 보고자 한다.


우선 인터뷰 전체글을 읽어보면 현재의 안철수가 얼마나 스스로 자위하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예를들어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가 밀었던 김성식의 압도적 패배를 두고 안철수가 하는 말이 이런거다.


" 봤죠? 국민의당은 안철수 사당이 아니랍니다."


참내, 긍정적 마인드는 인정해주고 싶긴 하다. 


♥♥♥


자. 이제 내가 제일 의아해 하며 알쏭달쏭 했던 의문점을 끄적여 본다.


안철수의 답변중에 이런말이 있다.



책임이라는것. 난 이게 궁금하다. 


과연 책임이란게 뭘까?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는 부분인데... 내생각은 이러하다.


새누리당을 빗대어 보면, 아니 인간 같지도 않은 짐승들을 보면 안철수 말대로 책임이라는걸 전혀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 무언가 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자리에 연연하며 조용해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엉덩이 내리 깔고 앉아버리는 되먹지 않은 인간들. 


그들에 비해 안철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로서 책임졌다는거 나도 안다.  


근데... 근데... 내가 정말 궁금한건 사퇴가 책임인가? 물론 그거라도 하면 조금 나을지는 모르지만 진정 사퇴가 책임지는 자세인가? 


왜 내가 이런생각이 드냐면... 나또한 예전엔 자리를 버린다는게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왜 생각이 바꼈을까? 


이분의 행동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전... 기억을 되살려본다.


민주당을 개혁해 보겠다고 당대표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된지 3개월도 안되어 내부에서 흔들림을 당하기 시작하는 문재인.


막상 총선이 다가오니 흔드는 강도가 태풍보다 더 거세졌는데...


탈당, 분당을 협박하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그 거센파도를 문재인은 견뎌냈다. 


혹자는 이리 말하겠지. "사퇴하지 않은것이 책임지지 않은 것이다."


그 혹자에게 바보라고 전해주고 싶다.


당시, 만약 문재인이 호남파의 요구에 밀려 그냥 사퇴했다면? 지금의 더민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당시 봤던 기사에 이런 내용을 기억한다.


문재인이 측근에게 부탁했던 말. "자신이 흔들리면 잡아달라."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았던 문재인. 

결국 공천권도 김종인에게 전부 넘겨주었던 문재인.


이분에게 사퇴란? 가장 쉬웠던 일이었을 게다. 오히려 사퇴하고 홀연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을거라고 본다. 


그럼에도 사퇴할수 없었던건 당대표가 되면서 했던 약속. 당을 개혁하고, 제대로된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보이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사퇴하지 않은거라고 본다. 


마지막 순간. 질서있는 퇴진으로 김종인에게 전권을 위임해주며 최소한의 총선채비를 갖추고서야 대표직을 내려놓은 문재인.


이게 바로 진정으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닐까?



♥♥♥


안철수의 책임짐을 잠깐 분석해보면...


보궐선거 한석 잃었다고 대표직 사퇴로서 책임졌다 안철수.


☞ 철수님. 그 당시 사퇴한거 진짜 책임 맞나요? 사실은 한템포 쉬고 공천권을 쥔 대표가 되고 싶었던거 아닙니까? 대표에서 바로 대표 할수 없으니, 다음 대표 흔든뒤 당신이 공천권 가질 속셈의 시나리오성 사퇴였다는거 알만한 사람은 다들 알껄요. ^^


김수민 리베이트 사건으로 대표직 사퇴.


☞ 철수님. 젊은 김수민이라는 초선이 어지간히 혼자서 그런일을 했겠습니까? 당에서 지시했다는거 눈, 귀 있는 사람은 모두들 알텐데... 당신이야 사퇴로서 비리에서 벗어난다고 치지만 김수민씨는요? 그사람은 의원직을 잃던, 감옥을 가든... 신경 안쓰셔도 되요? 


책임은 개뿔~



♥♥♥


잠시 딴길로 새나가서... 오래전 봤던 드라마의 한장면을 되새겨본다.


대하드라마 "허 준"


허준과 유도지가 과거를 보러 가는길에 허준은 환자들을 돌보다 시험도 치루지 못한채 낙방하고, 유도지는 환자를 뿌리치고 갔기에 과거에 급제한다. 이런 유도지의 처신을 뒤늦게 알게된 유의태가 아들 유도지에게 혼구멍을 내며 했던 말. 


"의원은 돈을 버는길이 아니다. 의원은 영달의 길이 아니다.

돈을 원한다면 장사치가 될것이지, 영달을 원했다면 중국말을 배워 역관이 될것이지, 

의원의 소임은 병자를 보살피는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의원의 소임은 그것 뿐이다."


그러면서 아들의 가슴에 못박히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넌 허준이에게 졌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니 넌 허준이에게 영원히 이길수 없을 것이다."



"철수는 재인이에게 졌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니 철수는 재인이를 영원히 이길수 없을 것이다."



^^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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