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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가기 몇일전 뜬금없이 팬데믹전에 알던 여자아이에게 메세지가 왔다.

"i miss you"

뻔하고 흔한 메세지. 

 

이번여행에 나름 계획이 있는 나인데... 굳이 그애를 만날필요가 있을까 싶긴 했지만, 워낙 오랜만이라 친구로서 한번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답변을 주고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하트모양의 목걸이를 갖고싶다기에 호구될지도 모르지만 하나 준비해 두고....

 

필리핀 출발~~~

 

도착한 순간부터 그녀의 메세지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어디냐?

언제볼거냐?

호텔이 어디냐?

지금 한가하니 빨리보자....

등등...

 

근데.. 내가 지금 그애 만나는게 중요하겠나? 카지노 게임이 내게는 훨~씬 중요하고, 잼있다.

 

슬쩍 모르는척.. 인터넷 안되는척 그녀의 메세지를 모두 쌩깐후 게임에 집중. 결국 패한후... 호텔에 돌아온 나는 그제서야 그녀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제 호텔도착! 봅시다요~ "

 

그렇게 만난 그녀. 

예전보다 더욱 못생겨진것 같다. 그사이 애도 한명 추가되어서 그런지 뱃살도 장난 아닌 그녀. 

실망했지만, 어쩌랴 이미 만난걸... 

 

나름 예전 추억을 공유하며 술한잔, 두잔 하다보니 슬슬 취기가 올라온다. 전날 잠도 못자고 슬롯머신만 주구장창 돌린 효과가 이제야 오는걸게다. 

 

그렇지만...

피곤함에 지쳤지만, 할건 해야했다. 목걸이 가격은 해야할게 아닌가벼? 

정신력으로 버티며, 간신히 마무리를 하고 세상모른 잠에 빠진지... 세시간쯤 흘렀을까?

 

그녀가 나를 깨운다. 

연예인급 여자라도 단잠을 깨우면 싫을텐데... 못난 그녀가 나의 단잠을 깨운다. 

그러고는 하는말이...

 

"아이먹일 밥이 없다. 분유도 없다. 돈을 달라."

 

뻔한 레파토리... 자주듣던 돈타령이다. 

목걸이로 퉁치나 싶었는데...

 

뭐 까짓 주면 그만이긴 한데... 타이밍이 너무 안좋다. 

잠이 너무 온다. 계속 자고 싶다. 

돈줄려면 일어나서 금고를 열어야 하는데... 그런게 너무 귀찮다. 

 

내가 말했다.

"잠좀자고 줄께. 일어나면 줄께. 잠좀 자자. 잠좀 자게 해주라."

 

한 이십여분 그런식으로 실랑이를 했던것 같다. 그러다 결국 그녀가 직장때문에 포기하고 먼저 나가게 됐는데....

 

이후... 이런 문자가 날라왔다. 

 

 

 

 

 

 

ㅆㅂ

 

내가 쟤한테 뭘그리 잘못했나 싶다. 

돈 안줬다고 저런말까지 들어야 하나 싶긴한데... 뭐 필리핀이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기분은 더럽더라. 

 

그녀의 말처럼 안되기 위해 앞으론 좀더 노력하며 살아야 겠다. 

 

 

슬롯머신을 끊어야 되나? ㅜ.ㅜ (링크)

 

https://youtu.be/6uYbi1J-R0Q

 

 

Posted by 선녀와난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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